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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묵은것은 보내고 새로운것을 맞이하는 이때에 구절리 도사 홈페쥐에 신사년 새해에 처음으로 들르게된것을 자축하고자하여 쏘주한잔 들고 베란다에 나섰으나 어찌 휘훵청 흐르는 달빛아래 구절리 뜰 만하겠는가? 앞 내울 구비구비 흐르는 물소리는 깊은밤 팔벼개하고 귀 새워 듣노라면 그소리 구절리구절리 하기에 이내 벌써 이밤 새기도 전에 서울이 그리워 짐은 이마음 어수선함이 한량없음일것이다. 어쩔수없이 청하는 잠이니 그 또한 쉬운일 아닌것도 구슬픈 앞내울 소리 때문만은 아닌것을 그 또한 내 어찌모르겠는가만은, 하여 애궂은 주인장 코고는 소리를 나무래봄은 이 또한 부질없음을 어찌모르겠는가. 뒤척이며 휑한 마음 달래보지만 한없이 흐르는 마음 둘곳이 없어 자리 박차고 일어나 스산한 구절리 밤바람 마주 함이 차라리 나을것이리라 하여 이내 뜰앞에 나서니 구절리구절리 흐르는 앞내울 속에 비치는 달은 노추산 봉우리에 가로막혀 오는듯 가는듯하니 삶의 무게에 지친자들의 모습과 같아 이내마음 쓸쓸함이더함은 어찌할거나,....... 차라리 정성을 더하여 오지않는 잠이나 청할것을 후회 함을 이내 후회하게 하는 밤 벌레소리는 차라리 풍경소리라 하고 싶으니 내가 발내리고 있는 이곳은 틀림없는 강원도 정선 구절리.. 한모금 담배연기에 흗어진 마음 추스려 다시자리에 누워얼룩진 천장을 보노라치면 흐물흐물 흐르는듯 마는듯한 달빛이 나의 망막에 아련히 남아있기에 머리 도리질하여 뿌리치려 하나 되려 사납게 다가오니 이내마음 이내 흗어지니 이어찌달빛탓만하리오. 오늘밤도 내마음 어쩌지 못하고 하얗게 지새야 할것 같아 차라리 이곳 베란다에 기대여 달래봅니다. 송구영신 구절리 를 그리며 상하이 방문 동기생 김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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