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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열차의 추억 그리고 구절리
나는 아들(이삭)이 초등학교 재학중에 항상 봄철이면 학교에 2박3일 현장학습 휴가를 얻어 또 정선으로 온가족이 열차여행을 떠났다. 청량리역 오전10:00발~증산14:02도착. 언제나 한칸 아니면 두칸의 객차를 달고 기다리는 정선선 출발역인 증산역 주변엔 아까시아 향기가 그윽 하였고- 열차승객이라야 우리가족 3명을 합쳐도 10명이 채 않되지만 역무원이나 열차승무원들 모두가 너무너무 친절 또 친절. 달리는 차창밖으로는 모내기를 막 끝난듯한 논이 스쳐지나가고... 여랑역에서 하차(15:10)하여 몇번을 들려도 싫증나지 않는 아우라지 나루터를 여유롭게 둘러보고 난후 구절리행 마지막 열차 (18:56)를 기다린다. 어느해 갔을때에는 열차는 도착 하였는데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 위해 막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학생 아이 둘은 가방을 플랫홈에 둔채 저편 역사 뒤로 갔는데 오지는 않고- 가방만 남아 있는 것을 가리키며 열차 승무원에게 말하니 당연한듯 5 분여를 기다려 그 학생들을 태우면서도 얼굴인상 변하지 않는 넓은 아량에 이런것이 바로 정선의 모습이구나! 새삼 알게되고... 구절리역의 역무원의 방문환영 인사를 받으며 개찰구를 나오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여행객이라야 우리뿐... 민박집에서도 평일의 방문객을 예상 못한듯- 뒤늦게 방을 덥혀 주시고... 표현 그대로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지만 하늘의 별은 너무 또렸이 손에 잡힐듯이 빛나고. 맑다못해 가슴속을 파고드는 공기를 심호홉하며 구절리 신작로 길을 걸어본다. 구절리의 새벽은 더 아름답다. 은은히 울려 퍼지는 교회의 새벽종소리를 한번 들어 봐라. 잊지 못할것이다. 이런 즐거움에 구절리행을 반복했는데, 어느해부터 역무원의 모습도 볼수없더니, 그후 열차의 운행횟수도 줄고 ... 이러다가 열차가 아예 없어지면 어쩌지? 그런 변화를 보면서 완전한 객인 우리가족이 왜 가슴아파 했는지... 다행히도 지난해 말부터 열차가 3회로 증편되어 운행된다니 반갑다. 중학생인 나의 아들이 올 봄에 또 정선 가자고 하니 그 날을 기다리며 세고있다. 서울.광진구 구의3동(현대프라임 아파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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